최근에는 모바일 게임들이 정말, 정말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TCG, RPG, 최근에는 넥슨의 '슈퍼판타지워' 라는 SRPG게임까지 나오고 있죠.
그런 와중에 '자동사냥' 기능이 달린 게임들이 최근엔 꽤 눈에 띕니다. 오토 라고도 하죠. 모바일 게임을 잘 하지 않는 친구에게 괴밀아에 대해서 알려주다가 이 '자동 사냥'에 설명한 일이 있었는데요, 친구의 반응은 한문장으로 압축되었습니다.
"그런걸 재미없게 왜 해?"
어떻게 보면 맞는 말입니다. 단지 내 캐릭터가 혼자서 치고받고 싸우고 이기거나 사망하거나...하는걸 단지 '보는'것 뿐이니까요.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이 단지 '보기만'하는 것의 재미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플레이어가 정말 '최소한'의 개입을 하는것 말이죠.
위키를 뒤적이다가 '리틀 컴퓨터 피플(Little Computer People)' 이란 게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985년 액티비전사에서 만든 게임으로, 플레이어는 집안에서 생활하는 남자를 '지켜보는'것이 전부인 게임이라고 하네요.
정말 단순히 보기만 하는, 존재 의의가 뭘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인기가 꽤나 있었다고 합니다. 어떤 재미가 있었을까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어렸을적에 다들 해봤을 게임(?)이 하나 있습니다. 보기만 하는게임, 플레이거가 하는일은 정말 거의 없는 게임.
다마고치.
초등학생떄 저도 정말 열나게 했던 장난감(?) 입니다. 그래봤자 문방구에서 파는 짝퉁만을 정품이라 믿고 살았던 시절이었죠. 기종도 워낙 다양해서 친구들끼리 각가 들고 다니는 놈들도 다양했고, 나중에는 한 기기에서 여러 종류의 동물을 골라 키울수도 있었죠.
여튼 다마고치는 단순합니다. 동물의 밥을 주고, 똥을 싸면 치우고, 아프면 주사를 놓고, 밤이 되면 불을 끕니다. 얼마나 적절하게 육성을 했느냐에 따라 동물이 장수를 하던가 혹은 병에 걸리던가하는 등의 엔딩을 맞이합니다. 아니면 기기 배터리가 다되서 강제사망;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동물이 뭐 역동적인 것도 아니고, 픽셀 몇개가 움직이는게 다였지만 그렇게 재미있을수가 없었습니다.나중에 이 '성장'을 '진화'로 바꾸고 '배틀'요소를 추가시킨게 디지몬 기기였죠. 애들 몇몇끼리 기기 맞붙여서 배틀하던 기억이 납니다.
다시 돌아와서, 이러한 '육성'과 관련된 게임에서는 그저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의 재미가 있다! 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몇년전에 일본에서 출시되었건 '유케유사' 한글로 직역하면 '가라 용자'란 게임을 잠깐 했었습니다.언어의 압박으로 접긴햇지만 상당히 독특한 게임이었지요.
1. 플레이어는 캐릭터 '용사'의 장비, 소모템을 셋팅합니다.
2. 용사가 갈 던전을 고르고 원정(?)을 보냅니다.
3. 기다립니다.
4. 용자가 던전에서 아이템을 회수해오면 더 강한 장비를 만들어 맞춘뒤 다시 던전으로!
심플하죠?
3번 '기다린다' 시기에는 플레이어가 할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스킬 버튼도 못누르고, 소모성 아이템 사용도 못하죠.
그냥 용사가 무슨 몬스터와 만났고, 데미지를 얼마나 주고받았는지, 퀘스트에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만을 로그를 통해 확인할 뿐입니다.
장르도 '방치형 RPG'였으니.방치해놓고 애 좋은 거 입혀서 보내고 실패하면 더 좋은거 맞춰서 보내고...
물론 탐험도중 얻은 아이템이 박살나거나 하면 멘붕의 극한이었죠.내가 그 템 얻으려고 몇 시간을 투자했는데! 하면서 캐릭터가 커가는걸 지켜보는 맛이 쏠쏠했지요.
최근에 나오는 '이데아' 같은 전투 RPG의 자동사냥도 이런식의 재미요소가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장비 입혀놓고 사냥갔다 돌아와서 성과 확인하고, 더 나은걸로 바꿔서 재 도전 시키는...
물론 이런 전투형 게임의 경우 자동사냥 도중에 스킬을 쓸수가 있고, 제때 써주지 않으면 사망해 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눈을 뗄수가 없겠습니다만!
모바일 게임은 일반적으로 시간을 보낼 때 자주 하죠. 가끔 정말 귀찮아서 손가락 놀리기도 싫다! 할때 자동사냥으로 몹들을 열심히 때려잡는 캐릭터를 보기만 할 때도 있습니다.
뭐랄까, 캐릭터가 내 손을 떠나? 착실하게 자라나는 것을 따뜻한 눈길로 바라봐주는...그런 기분이라고 할까요.
먼 훗날에는 이런 방치형 관음(?) 게임이란 새로운 장르의 게임도 등장하지 않을까? 하는 망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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